Home > 학회소개 > 회장인사말

우리 사회에서 기업의 영향력은 비할 데 없을 만큼 커졌습니다. 오늘날 기업과 직간접적 관계를 맺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개인을 찾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경영의 기능과 역할에 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졌습니다. 가령 ‘주주 모형’과 ‘이해관계자 모형’ 간 공방이 목하 진행 중입니다. 이제 적어도 기업을 비롯한 각급 조직이 사회적 책임을 받아들여야 할지의 여부는 더 이상 실질적인 논의의 대상이 아닌 듯합니다. 대신, 어떤 내용과 이름으로 책임을 이행할 것인지가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지속가능성’ 원리가 기존의 ‘효율성’ 원리에 맞서기 시작한 전환의 시기를 맞아, ‘공유가치창출’, ‘사회적 가치’, ‘기업시민’, ‘ESG’ 등의 개념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려는 나름의 노력을 담은 긍정적 움직임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흐름을 구성하는 각각의 개별적 의의와 별개로, 이들 간의 유사성과 차별성, 연관성에 대한 이해의 부족으로 불필요한 오해와 혼선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문제의 더 깊은 근원에 ‘윤리경영’의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중요성을 감안할 때, 우리가 기업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대하느냐는 곧 우리 사회의 근간을 드러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따르고 어떤 사회상을 받아들이고 있는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바람직한 답을 찾는 데 2024년 한 해도 한국윤리경영학회가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의미 있게 이바지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제18대 한국윤리경영학회장 이동섭 드림